Choyong
Narsha

처용 나르샤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제3전시실
May 25~ May 30, 2019

May 25~ May 30, 2019

처용 나르샤 Choyong Narsha

전시기간: 2019.5.25~30
전시장소: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제3전시실

보도자료

Viewfinder of KIPF - 한국성(性) 모색 / 양재문의 처용 나르샤(Cheoyong Narsha)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해석에 따라 맞는 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인터넷으로 지구촌이 하나가 되는 융·복합의 시대. K-POP에 열광하고 한류 드라마가 세계 시장에서 환영받는건 한국적인 색채와 무관한 보편성에 있다. 세계를 주도하는 한국사진가의 배출이 늦어지고 있는 지금 예술의 보편적 가치에 맞추어 가는 움직임이 필요한 시기이다. 거기에 한국적인 정체성(Identity)이 더해지면 더할 나위 없겠다. 이런 의미에서 KIPF는 고유한 전통의 춤사위를 넘어 유려한 흘림을 통해 보편적인 감성을 전하는 양재문의 최근 작업들에 주목했다.

양재문의 신작 ‘처용 나르샤(Cheoyong Narsha)’는 천년의 역사가 담긴 처용무(處容舞)를 통해 전통의 근원에 대한 회고(回顧)의 메시지를 태평(太平)의 발원으로 이어 놓았다. 이는 풀빛여행(1994)으로부터 비천몽, 아리랑 판타지로 이어지는 전통춤을 통하여 한(限)을 신명스러움으로 풀어내는 일련의 작업들과 궤를 같이한다.

Author’s Note / Jaemoon Yang

한국의 전통춤을 말할 때 흔히 ‘정중동(靜中動) 동중정(動中靜)’의 특징을 지닌다고 말한다. 이는 고요한 가운데 진정한 움직임이 보이고, 움직임 속에서 고요함이 드러남을 일컫는 것이다. 춤꾼은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자신을 우주의 중심에 두고 춤사위 하나 하나에 호흡을 모아 기를 풀어 놓는데 이런 맺음과 풀림의 움직임은 모든 한국 전통춤이 지니는 두드러진 DNA이다.
(김호연 무용평론가)

나의 작업은 춤사위에서 파생되는 흔적의 여운을 표현한 것이며, 찰나의 연속성에 대한 추상이다. 한국 전통춤의 고요함과 역동성은 들숨과 날숨으로 풀어내는 춤사위의 절묘한 호흡 속에 살아 숨 쉰다. 춤사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호흡의 기운은 촬영접근 방법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이미지에 천착 된다. 치맛자락에서 흩날리는 감성적 여운에 매료되어 그 찰나의 연속되어지는 시퀀스적인 흔적을 한 장의 사진에 담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어떠한 순간을 사진에서 멈춤 그 자체로 표현하지 않고, 춤사위에서 잘려진 나오는 그 순간, 찰나의 전 혹은 후의 시퀀스적인 일련의 광적들을 한 장면에 포함시켜 그 여운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느린 셔터속도로 만들어진 움직임의 광적들은 잔상의 여운을 물결의 파문처럼 심상적인 이미지로 투영시켜 준다. 사진을 '시간의 절단을 통한 유희'라고 정의할 때, '시간의 절단' 그 자체가 멈춤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사진의 평면적인 조형성 위에, 움직임으로 인해 투영된 시공간의 개념을 더하면, 찰나 속에 살아 숨쉬는 영상의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의 시도는 '순간의 연속성에 대한 환상'을 표현하고자 함이었다. 내 안에 존재하는 限스러움과 더불어 답답함으로 돌파구를 찾아 헤매는 마음들이 뒤엉켜 무언지도 모를 혼돈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 지난 1994년 발표한 ‘풀빛여행(Blue Journey)’에서 시작되었고, 깊은 영혼의 늪을 헤매는 환상의 고뇌(限)를 표현하였다. 이후로 혼돈의 시간의 흔적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드러내는 작업을 계속 해오다 2016년에 발표한 비천몽(飛天夢)은 가슴 아픈 기억의 맺힘(限)이 신명나게 풀리기를 기원하는 작업이었다. 이러한 넋풀이 작업은 나에게 시간의 슬픈 기억을 어루만져 주는 위로의 선물이기도 했다. 천상을 꿈꾸며 춤추는 자는 행복하다. 절박함에 의한 안타까움이 아니라 묵묵히 날개 짓 하는 초인의 춤을 꿈꾸고 싶다. 내 안에 살아 숨 쉬는 우리의 오방색은 고요하다. 限스러움의 들숨과 날숨으로 만들어진 나의 오방색 치마폭의 움직임이 비천몽 작업을 통하여, 신명스러운 빛으로 다가오기를 기원하였다.

나에게 머물고 있는 시간의 흔적은 현실 또한 꿈인듯하여 때론 깨인 꿈도 꿈속 같다. 오늘도 나는 아름다운 천상의 춤을 꿈꾼다. 무희가 흩날리는 치맛자락의 고운 자태는 나빌레라! 내가 머물고 있는 몽유(夢遊)의 슬픈 흔적을 치유하듯이 천상의 춤으로 다가온다.


Traditional Korean dance is usually characterized by ‘stillness in movement or movement in stillness’. This means true movement is revealed in stillness and stillness emerges from movement. The dancer places himself or herself at the center of the universe and focuses his or her breath on every movement of dancing. Such moment of stop and go is the most critical feature of traditional Korean dance. (Kim Ho-yeon)

My work captures the trailing imagery created by the movement of dancers, attempting abstraction of the continuity of evanescent moments. The inhalation and exhalation of dancers subtly present the stillness and dynamism of traditional Korean dance. The breath of dancers is transferred to images in different ways depending on photographic technique. I was fascinated by the emotional lingering of the sweeping skirts of dancers and began to capture the fleeting sequences into photograph linearly.

Arirang Fantasy is a project for abstraction of the emotion lingering from the fleeting moments of dance. I tried to capture a series of optical sequences before and after an instant movement of dancers into one scene rather than freeze such moments of movement. The optical trails of movement created in a slower shutter speed give ripples of emotion, and the lingering emotion is reflected as imagery in the mind of the audience. When a photograph is defined as ‘play by the cutting of time’, the cutting of time does not merely mean pause. If the concept of time and space, which is projected by movement, is added to the flat structure of a photograph, the photographic image becomes alive at that instant. This attempt originated from my desire to present the fantasy for ‘continuity of frozen moments’. The entangled desire might have been aroused by the chaos in my mind created in efforts to find an emotional breakthrough.

These efforts started with Blue Journey in 1994, which presented emotional struggle deep inside the mind. I tried to reveal the trails of chaotic time in various ways, and my efforts eventually resulted in Heavenly Dream in 2016. Heavenly Dream was my prayer to release sad memories frozen in the heart with a gentle stroke. I keep dreaming of the heaven where I can dance in the five cardinal colors and leave behind all my pent-up feelings. I hoped in Heavenly Dream that the images in the five cardinal colors, which were weaved by dancers’ inhaling and exhaling, would allow the audience to enjoy a time of emotional feasting and moderation.

The trace of time is both real and a dream for me; I live in my dream and dream in my life. I dream of heavenly dance again today. The beautiful dancer in her fluttering dress is waiving at me. She is approaching me with heavenly dance, healing the sad traces of the dream where I stay.